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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합산 1.6조 관세 타격…중동 외 모든 시장서 판매↑
국내 완성차 2위 기업 기아가 미국 자동차 관세와 중동 전쟁의 타격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에도 작년 동기보다 크게 뒷걸음질 친 실적을 냈다.
대신 기아는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등 고수익 친환경 차량 판매량을 끌어 올리며 실적 악화를 최대한 만회했고, 2분기 이후 반등을 예고했다.
기아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조2천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3조86억원)보다 8천35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2%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3.5% 줄어든 1조8천302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 증가한 29조5천19억원으로 기존 최대(작년 2분기 29조3천496억원)를 넘어선 역대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썼지만, 작년 4월부터 부과된 미국 관세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고환율 여파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다만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77만9천741대(도매기준)를 판매해 1분기 가운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쟁 등에 따른 수요 감소세를 다른 브랜드보다 잘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에 앞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형제 기업 현대차(영업이익 2조5천147억원·30.8%↓)와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7천1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6조6천422억원)과 비교해 28.9% 감소했다. 1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격차는 지난해 6천250억원에서 올해 3천96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 1분기 기아 영업이익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미국 관세 비용이 7천550억원으로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차의 관세 비용(8천600억원)과 합치면 양사는 1분기에만 관세로 1조6천150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
기아는 다른 차종에 비해 적게 팔아도 많은 이익을 남기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방어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23만2천대로 전년 동기보다 33.1% 늘었고, 전체 판매량 중 비중은 29.7%(하이브리드차 17.6%, 전기차 11% 등)로 6.6%포인트 올랐다. 전기차는 54.1% 증가한 8만6천대, 하이브리드는 32.1% 늘어난 13만8천대가 팔렸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비중이 각각 59.3%(16.6%포인트↑), 52.4%(8.5%포인트↑)로 오르며 내연기관차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지역별로는 전쟁의 직접 영향을 받은 아프리카·중동 시장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 판매량(도매기준)은 국내에서 14만2천대로 5.3%, 미국에서 20만7천대로 4.1% 각각 늘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 신차 효과로 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동기 대비 73.5% 급증한 4만대가 팔렸다.
또 서유럽에서는 14만대(1.2%↑), 인도에서는 8만4천대(11.6%↑), 중남미에서는 3만9천대(22.1%↑), 중국에서는 1만9천대(6.5%↑) 등의 호실적을 냈다. 아프리카·중동 시장에서만 5만1천대(15.6%↓)로 판매량이 줄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이후에도 중동 전쟁과 원자재비 상승이라는 리스크는 이어지겠지만, 국내나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이를 만회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연간 목표치인 335만대 판매, 영업이익 10조2천억원은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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