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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블코인 ©고다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3,000억 달러(USD) 규모에 육박하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테이블코인이 초래할 잠재적 금융 시스템 붕괴 위험과 미국 달러화 패권 심화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더리움 기반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한 구조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어, 유사시 대규모 뱅크런과 자산 강제 매각을 유발하고 통화 정책의 전파 경로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6월 2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은 서울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이 세계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3대 핵심 리스크로 뱅크런 및 자산 폭락 유발, 통화정책 파급효과 교란, 미국 달러 도미넌스(Dominance, 지배력) 고착화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자산 규모가 미국의 대형 MMF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며, 2008년 위기 당시 MMF의 자금 유출 사태가 단기 자금시장을 마비시켰던 것처럼 스테이블코인 역시 유사한 시스템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대부분은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이라는 두 거대 자산이 장악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6월 1일 기준 테더의 시가총액은 1,881억 달러, USDC는 759억 달러를 기록해 두 자산의 합산 공급량만 2,639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88%를 차지하는 수치로, 사실상 시장의 90% 가까이를 달러 연동형 토큰이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총자산 규모는 약 5억 유로에 불과해 달러화 시장의 0.2% 미만이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극단적인 달러 편중 현상은 유로존의 엄격한 규제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법안인 미카(MiCAR)에 따르면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예치 자산의 최소 30%, 중요 발행사의 경우 최대 60%를 반드시 은행 예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매체는 이러한 유동성 방어 규제가 역설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전통 은행권의 신용 위험에 노출시키고 발행사의 수익성을 제약해 유로화 기반 토큰의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이 됐다고 짚었다. 결국 대규모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자금 유입이 미국의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등 미국의 통화 정책 영향력만 전 세계적으로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ECB는 이러한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의 독주와 민간 결제 자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도매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분산원장기술(DLT) 플랫폼상의 거래를 중앙은행 자금으로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유로시스템의 타겟(TARGET) 결제망과 연결하는 '폰테스(Pontes)'와 토큰화된 자산 및 국경 간 결제 인프라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금융 생태계 아키텍처인 '아피아(Appia)'다. ECB는 이미 지난 3월 아피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착수를 발표하며 민간 스테이블코인 활동을 공적 자금 결제 닻(Anchor) 내부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표방하는 거래 효율성의 실체가 자산 자체의 혁신이라기보다 분산원장이라는 하부 기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ECB는 스테이블코인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전면 금지하거나 제한하기보다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토큰화 경제 체제에 맞춰 직접 확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기관 간 대규모 청산과 국경 간 결제를 담당할 도매용 폰테스 및 아피아 프로젝트와 더불어, 오는 2029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하는 개인 투자자(retail trader)용 디지털 유로가 유로존의 미래 디지털 금융 방어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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