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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RP(엑스알피, 리플) ©
발행사인 리플(Ripple)의 눈부신 사업적 성공과 대조적으로 정작 암호화폐인 엑스알피(XRP, 리플)는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역사적 회복력이 검증된 비트코인(BTC)이나 견고한 생태계를 지닌 이더리움에 비해 XRP는 발행사와의 구조적 괴리, 고래(대형 보유자)의 기형적인 물량 독점, 그리고 규제 호재의 소멸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월 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XRP는 올해 5월 말까지 연초 대비(YTD) 29%나 급락하며 다른 주요 암호화폐 대비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첫 번째 불안 요인은 리플사와 XRP 토큰 간의 심각한 미스매치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리플사는 300개 이상의 은행 파트너를 확보하고 5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등 뜨거운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정작 파트너 은행들은 XRP를 보유하거나 결제에 필수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 토큰 수요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소수 대형 홀더들의 물량 집중 현상이다. 온체인 분석기업 샌티먼트(Santiment)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1,000만 개 이상의 XRP를 보유한 지갑들의 잔고 합계가 458억 3,000만 개에 달해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체 유통 공급량인 약 620억 개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수치로, 소수의 고래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대규모 물량을 덤핑해 가격을 폭락시킬 수 있는 잠재적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가격을 지탱해 주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regulatory tailwind)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어 끝물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클래러티법(CLARITY Act) 등 가이드라인 제정이 새로운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미 2024년 미국 대선 직후 친암호화폐 정권 출범 기대감으로 가격이 폭등했을 때 대부분의 호재가 반영된 상태다. 실제로 2025년 8월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소송 합의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장중 11% 급등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 XRP는 일일 장중 1.20달러에서 1.29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며 52주 최고가인 3.65달러 대비 처참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시가총액은 750억 달러 규모다. 블록체인 명가인 리플사와의 연결고리 덕분에 여전히 흥미로운 자산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과거에도 장기 침체(lengthy slump)를 겪었던 전례가 있고 최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모멘텀을 전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보유 중이거나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향후 더 길어질 수 있는 장기 침체 국면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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