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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유예 발표 하루 전 327개 종목 순매수"…이해충돌 논란 재점화
트럼프 "사람들에게 투자 맡겨" 선긋지만…인텔·희토류 업체 투자도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상호관세 유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우량 종목 327개를 대거 사들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 자료에 포함된 증권 거래 내용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꾸준히 따라다닌 이해충돌 우려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공개된 900여쪽 분량의 재산공개 자료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이뤄진 2만1천여건의 주식 거래 내역이 담겼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상호관세 정책 발표일인 '해방의 날'을 전후해 이뤄진 주식 거래들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 백악관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4월 3∼4일 그의 투자 계좌에서는 수백개 종목이 사고 팔렸다.
4월 8일 그의 투자 계좌에서는 다소 다른 거래 양상이 포착됐다.
이날은 매도 없이 애플, 버크셔 해서웨이 등 우량주 327개 종목을 360만달러(한화 약 55억원) 이상 사들였다.
주목받는 대목은 바로 다음 날 큰 호재성 재료인 상호관세 유예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공개 발언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증시는 급등했다.
타이달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와이스코프는 "거래량이 대부분의 재무 자문사가 고객을 위해 하는 수준을 훨씬, 그것도 압도적으로 넘어선다. 그것만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공개 자료에는 정부 지원이 이뤄진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포함됐다.
트럼프 계좌는 인텔 주식을 최소 25만달러어치 매수했는데, 며칠 뒤 정부는 인텔 지분 약 10%를 취득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 주가는 이후 370% 이상 상승했다.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스 매수 이후에도 미국 희토류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15% 지분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대통령에 대해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두지는 않았다.
다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자발적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이후 이 같은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 자산 상당수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편입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투자를 맡겼고 그들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방법은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공직자가 1천달러를 초과하는 증권 거래를 45일 이내에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뤄진 2만1천여건의 주식 거래 가운데 약 1천건만 기한 내 공개했고, 나머지는 이번 재산공개 자료를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공직자가 법정 기한을 넘겨 거래를 신고할 경우 지연 신고 1건당 200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주 공개된 재산공개 자료 표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과태료를 납부한 것으로 기재됐다.
백악관 공보 담당자 애나 켈리는 "대통령과 그 가족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도 없고 그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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