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댓글을 남겨주세요.

▲ '스마트폰 강자' 퀄컴, 메타 동맹 업고 150억 불 데이터 센터 시장 흔들 수 있을까?/ 사진: ai 생성 이미지
스마트폰 칩의 최강자 퀄컴(QCOM)이 스마트폰 제조업체라는 오랜 꼬리표를 떼어내고 고부가가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시장의 핵심 주역으로 거듭나겠다는 대담한 비전을 선언했다. 지난 수요일 개최된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서 퀄컴은 오는 2029 회계연도 비(非)핸드셋 부문 매출 목표를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하는 파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사업 다각화 행보에 즉각 환호했으며 주가는 장중 최고 15%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당일 종가 기준으로는 7.58% 하락한 189.36달러(시가총액 2,160억 달러) 선에 마감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더모틀리풀의 6월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2029 회계연도 기준 스마트폰을 제외한 부문의 매출 목표치를 기존 22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데이터 센터 사업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는데, 2029년까지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만 1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확고한 정량적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와 더불어 최대 고객사 중 하나였던 애플이 자체 모뎀 칩 전환을 추진하며 이탈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퀄컴이 데이터 센터를 핵심 돌파구로 낙점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목표의 실질적인 뼈대는 새로 공개된 서버 프로세서 '드래곤플라이 C1000(Dragonfly C1000)'이다. 이 칩은 250개 이상의 커스텀 코어로 설계되었으며, 모델 학습(Training)보다는 인공지능 모델 구동 및 추론(Inference)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AI 가속기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기술력 검증은 글로벌 빅테크 공룡인 메타(Meta Platforms)로부터 나왔다. 메타는 퀄컴의 신형 프로세서를 자사 데이터 센터에 도입하기로 하는 다년·다세대 계약을 전격 체결했으며, 해당 물량의 본격적인 생산은 2028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세계 최대의 컴퓨팅 인프라 큰손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사실은 시장에 강한 신뢰를 주는 대목이다.
퀄컴의 또 다른 성장 축인 차량용 반도체(Automotive) 사업 역시 이미 순항 중이다. 2026 회계연도 2분기(3월 29일 종료 기준) 차량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한 역대 최고치인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약 650억 달러 규모의 수주 파이프라인(Design-win pipeline)을 확보한 퀄컴은 오는 2029년까지 연간 차량용 반도체 매출 100억 달러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가이드라인 뒤에 숨은 냉정한 현실적 한계도 명확하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 센터와 인공지능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점유율과 견고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장악하고 있으며, 퀄컴은 명백한 후발 주자다. 퀄컴의 HBC 기반 'AI250 가속기'의 상업용 샘플링은 2027년 중순에야 시작되고 메타향 CPU 양산은 2028년 하반기에나 이뤄지기 때문에, 가시적인 재무 성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실제 지난 2분기 총매출 106억 달러 중 핸드셋 칩이 여전히 60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데이터 센터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퀄컴이 가장 매력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있다. 일회성 세제 혜택 착시를 제외한 퀄컴의 조정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7배 수준으로, 다른 인공지능 대장주들의 고평가 배수와 비교하면 극도의 저평가 상태다.
월가는 현재 퀄컴을 단순 성숙기 스마트폰 부품 공급사로 취급하며 미래 데이터 센터의 가치를 주가에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메타와의 실질적인 계약을 통해 단순 투자설명회용 슬라이드를 넘어 사업의 실체가 입증되기 시작한 만큼, 현재의 합리적인 가격대와 가시화되는 다각화 서사는 장기 가치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뉴스레터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