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댓글을 남겨주세요.

▲ 호르무즈 해협 화물선 피격에도 70달러 깨진 WTI, 지금이 정유주 줍줍 타이밍인가?/ 사진: ai 생성이미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긴장감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다. 중동발 공급망 혼란 속에서도 국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월가에서는 현시점에서 정유주를 매수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인지에 대한 냉정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6월 2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미국 원유 가격의 기준점인 WTI는 금요일 오후 중반까지 약 4% 급락하며 배럴당 70달러선 붕괴를 기록했다. 이란이 오만 해안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을 공격하고, 최근 유조선 3대에 회항을 명령하는 등 글로벌 교역로의 안전성에 대한 혼란을 부추겼음에도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유가 흐름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이행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양국은 합의를 통해 60일간의 최종 평화 협상 기간을 갖고, 이 기간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60일간 무료로 전면 개방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식별 신호를 끄거나 이란의 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위반 경고를 날렸으며, 결국 화물선 공격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함에도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열려 있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페르시아만 유역의 생산 제약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이미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 재고를 소모했고 업계의 재고 재축적(리스타킹) 수요가 절실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향후 유가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WTI 가격이 70달러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우량 정유주들의 펀더멘털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유가는 평균 65달러 미만을 기록했으나 주요 기업들은 충분한 이익을 남겼다. 대표적인 미국 석유 공룡 코노코필립스(COP)는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199억 달러를 창출하며 자본 지출(126억 달러)을 충당하고도 73억 달러의 여유 자금을 남겼다. 코노코필립스는 이 잉여현금흐름으로 각각 40억 달러 규모의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자본 효율성 및 비용 절감 이니셔티브를 통해 올해 10억 달러의 추가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알래스카 윌로우(Willow) 오일 프로젝트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9년에는 유가가 7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70억 달러(배럴당 60달러 선일 경우 60억 달러) 수준까지 잉여현금흐름이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또 다른 대형 석유기업 셰브론(CVX) 역시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충분히 강력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 셰브론은 최근 완료된 증설 프로젝트, 비용 절감 조치, 그리고 헤스(Hess) 인수를 발판 삼아 유가 70달러 선에서 잉여현금흐름을 125억 달러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성장 자본 프로젝트들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 이상의 잉여현금흐름 성장을 자신하고 있어 주주 환원 재원은 한층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WTI 가격이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정유주의 매력이 고갈된 것은 아니다. 코노코필립스와 셰브론 모두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쥐어짜 낼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으며, 향후 10년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로드맵을 확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소음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으나, 배당 성장과 자사주 매입 혜택을 노리는 장기 가치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포트폴리오 편입 기회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뉴스레터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