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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이웃국가에 대한 적대적 조치는 공동체의 종말 의미"
콜롬비아 무역 중심 축 '안데스'지역에서 '메르코수르'로 이동 시사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의 분쟁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에콰도르가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콜롬비아도 100% 관세로 응수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가 최근 관세를 50%에서 100%로 전격 인상함에 따라 콜롬비아도 이에 대응해 정책 기조를 맞출 수밖에 없게 되었다"면서 기존 50%였던 관세율을 100%로 상향하고 즉시 적용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디아나 모랄레스 콜롬비아 통상부 장관은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대화 창구를 열어뒀으나 에콰도르로부터 어떠한 긍정적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약 카르텔 소탕 문제를 둘러싼 안보 갈등에서 시작된 이번 분쟁은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최근 "정치범"이라고 옹호하면서 악화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두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안데스 공동체'의 정신이 무너졌다"며 "이웃 국가에 대한 이런 적대적 조치는 공동체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 엘티엠포는 페트로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안데스 협약의 종말'로 규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그가 외무부에 '메르코수르 정회원 가입 절차 착수'를 지시한 것은 이번 무역 갈등을 계기로 콜롬비아의 외교·경제적 중심축을 안데스 지역에서 브라질 주도의 메르코수르와 카리브해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콜롬비아는 에콰도르에 대한 전력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에콰도르가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과 만성적인 의약품·살충제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번 '관세전쟁'이 에콰도르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콜롬비아 역시 남미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를 잃게 됐다. 에콰도르와 586㎞의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는 작년 에콰도르를 상대로 약 10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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