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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100배 몸값…S&P가 버린 스페이스x, 나스닥은 '강제 매수'/ 사진:ai 생성 이미지
글로벌 우주항공 및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SPC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지 불과 수 주 만에 미국의 주요 대형 지수에 연이어 편입된다. 이에 따라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본인의 의사나 선택과 상관없이 간접적으로 스페이스x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지수 추종 자금의 기계적 매수가 대규모로 유입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지수 편입이 해당 기업의 재무적 건전성이나 투자 가치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며 냉정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6월 2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증시에 데뷔한 스페이스x는 금요일 자로 러셀 1000 지수에 전격 편입됐다. 대형 신규 상장 종목을 조기에 지수에 반영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가 적용된 결과다. 또한 오는 7월 7일 개장 전에는 동일한 고속 편입 규칙에 따라 나스닥100 지수에도 공식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개인 은퇴연금(401k)이나 일반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해 해당 지수 연계 펀드를 쥐고 있는 투자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페이스엑스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주가는 최고점이었던 226달러에서 다소 진정되어 현재 153.23달러(시가총액 2조 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특정 종목이 주요 지수에 들어가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패시브 자금은 기업의 주가 수준이나 밸류에이션, 심지어 흑자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주식을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러셀 1000 편입으로 인해 약 40억 달러, 이어서 진행될 나스닥100 편입으로 인해 추가로 약 40억 달러 규모의 기계적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련 벤치마크 지수들까지 합산하면 자동 매수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이는 지수 산출 기관들이 대형 공모주의 반영 주기를 대폭 단축(FTSE 러셀 5거래일, 나스닥 15거래일)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단, 이러한 자금 유입은 펀더멘털 분석에 기반한 선택이 아니라 단순한 규칙 이행에 불과하다.
지수 편입 기계가 작동하는 와중에도 가장 보수적인 기준을 고수하며 스페이스x를 외면한 지표가 있다. 바로 미국 직장인들의 은퇴 자금이 가장 많이 연동되어 있는 S&P 500 지수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 측은 스페이스엑스를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지 않았으며, 핵심 요건인 'GAAP 기준 4분기 연속 누적 흑자' 조항을 그대로 유지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5년 약 49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 스크리닝을 통과하지 못했다. 즉, 이익을 따지는 지수는 문을 걸어 잠갔고, 이익을 보지 않는 규칙 기반 지수들만 펀드 자금에 매수를 강제하고 있는 꼴이다.
재무제표 내면을 살펴보면 현재 현금을 벌어들이는 핵심 축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다. 스타링크는 2025년 전년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11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 전체 매출(187억 달러)의 61%를 책임졌다. 반면 본업인 우주 발사체 비즈니스는 8% 성장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스타링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엑스 전체가 적자 늪에 빠진 이유는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데다, 올해 초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흡수합병하면서 발생한 운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현재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 2조 달러는 연간 매출액 대비 100배가 넘는 극단적인 고평가 영역이며, 적자 기업인 탓에 주가를 지지해 줄 주가수익비율(PER) 조차 산출되지 않는다. 강제적인 인덱스 자금 유입이 이 냉혹한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지워주지는 못한다.
러셀 1000이나 나스닥100 펀드 주주들은 원치 않더라도 스페이스엑스 주식을 나눠 받게 되겠지만, 지수 편입 자체가 주식의 본질적 가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향후 이 슬리버(Sliver) 수준의 지분을 넘어 직접 투자를 고려할지 여부는 지수 추가 소식이 아니라 스타링크의 독주 체제 유지와 전체 제국의 흑자 전환 타임라인에 달려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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